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08 11:45

"여론 반전 도움 될 것…제2부속실 설치로 받아들여"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고 피력하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충분치는 않지만 국민들에게 자신의 심정과 경위를 나름대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떤 말씀을 대통령이 하셨어도 야당에서는 이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졌을 것"이라며 "사과를 하면 '대리 사과했다',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자꾸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해서 말씀하신 것으로 봤다"고 피력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설령 김 여사 문제로 사과를 했다쳐도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야당의 공세는 끊임없이 계속되리라 여겨, 윤 대통령이 7일 신년 대담한 수준으로 마무리했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혀진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KBS와의 신년 대담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저도 마찬가지고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며 "(아내가) 그걸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해당 대담이 국민 여론 반전에 줄 영향에 대해선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물론 국민들의 기대가 어느 수준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또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통령님께서 모처럼 소탈한 모습으로 여러 국정 운영이나 고민,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설명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사과를 안 했다는 문제를 갖고 자꾸 야당에서는 공세를 취할지 모르지만, 설명하는 모습 자체가 저는 상당히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며 "인간적인 고뇌, 부부 간의 여러 관계 등이 있지 않았겠냐"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 "지금 우리 비서실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한 것에 대해선 "저는 (제2부속실을) 설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시사했다.

아울러 "다만 제2부속실이 설치되더라도, 특별감찰관이 도입되더라도 사전에 이 부분을 예방할 수 있느냐는 좀 다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그게 참 아이러니"라며 "비윤이기 때문에 요청했다기 보다는 이분들이 경쟁력이 있고 인지도가 있었다, 그렇게 정치활동을 해왔다고 평가하면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천 부적격자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이 반발하는 과정에서 친윤계 핵심 이철규·박성민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김 전 의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섭섭하고 화도 많이 날 것"이라고만 했다.

또한 "사면·복권된 사안을 가지고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건 사실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런데 당이 오래전에 (부적격) 기준을 엄격하게 세워놨다. 우리 당이 민주당에 비해서 공천 자격 기준을 엄격하게 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생겼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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