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2.14 03:50
미국 상원. (출처=픽사베이)
미국 상원.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600억달러(약 80조원) 지원을 포함한 953억4000만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해외 원조 법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이날 "미 상원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등 미국 동맹국들을 지원하기 위한 950억달러 규모의 원조 패키지 법안을 찬성 70표, 반대 29표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찬성했고 공화당에서도 22명이 이 법안에 찬성한 결과다.

이 원조 패키지 법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600억달러와 이스라엘에 대한 140억달러 외에도 가자지구·서안지구 등 분쟁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90억달러, 대만 등 인도태평양 지역 지원 48억달러 등 내용이 담겼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당초 총 1180억달러를 요청했지만 연 250만명에 달하는 미국-멕시코 국경에서의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예산에 수십억 달러를 배정하면서 953억달러로 줄었다. 이번 수정안엔 민주당과 공화당 간 견해차가 큰 남부 국경 통제 관련 예산은 빠졌다.

법안이 상원 문턱을 넘었지만 공화당이 우세한 하원 통과는 불투명하다. 하원 지도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회의적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전날 "상원의 대외 원조 법안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며 "수정안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표결에 부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정의로운 평화를 더 가까이 가져오고 글로벌 안정을 회복시켜 모든 미국인과 모든 자유세계의 안보와 번영을 증진한다"며 미 상원 결정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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