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14 15:12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개혁신당의 주요 인사들이 속속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할 지역구를 정하자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의 지역구 출마 여부와 어느 지역으로 출마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 안팎에선 두 공동대표가 영호남에 각각 출마해 거대 양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지역 구도를 타파하고 총선에서 전국적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1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나를 포함해 모두가 전략적 지역구 배치 대상이다. 몇곳을 추려놓고 다들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지는)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역구이면서 상대가 의미 있는 상태일 때 (대결) 성립이 가능하다"며 "흔히 말하는 이름이 알려진 도전자를 찾았을 때 내가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당내에서는 이준석 공동대표의 출마지로 대구와 수도권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 출마론'은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그가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 출마함으로써 전국의 보수 지지층 내부의 '반윤'(반윤석열) 표심 견인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이 공동대표는 부친이 대구 출신이다.

하지만 이 공동대표의 수도권 출마론도 만만치 않다. 비교적 개인 인지도가 높은 이 공동대표가 영남과 호남을 양분하고 있는 거대 양당에 맞서 수도권에 나서야 전국 총선을 지휘하며 전체 선거판을 이끌 수 있다는 논리다. 아울러 수도권에 출마해야 중도·청년층 표심을 확보하기 쉽다는 견해가 상당하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출생한 그의 지역구는 그동안 줄곧 노원병이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지만, 출마할 경우 광주광역시로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애당초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인물이 부족한 개혁신당에서는 이 공동대표의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전남에서 4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전남도지사를 지낸 만큼 광주에서 호남 선거를 이끌며 야권 지지자 가운데 반명(반이재명) 표심을 개혁신당으로 견인해내는 역할을 이 공동대표가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 공동대표는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지만, 중학교 때 광주로 옮겨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 여부는 상의하겠지만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그 마음에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두 공동대표는 양당의 합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25일 전후로 지역구를 선택해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합당 '컨벤션 효과'를 생각한다면 두 대표가 함께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시사했다.

개혁신당의 나머지 지도부 인사들도 출마할 지역구를 속속 밝히고 있는 상태다.

양향자 원내대표는 양당의 통합 이전에 이미 지역구를 옮겨 경기 용인갑 출마를 선언했고, 조응천 최고위원과 이원욱 의원은 전날 각각 기존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갑과 화성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금태섭 최고위원도 통합 이전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 또는 서울 용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을 지낸 천하람 전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순천에서,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자신이 계속 도전해온 수원병에서 각각 출마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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