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16 11:12

"회복세 확산에 역점…잠재위험 철저 관리·역동성 제고 노력 병행"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부문별로 온도 차이가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세계경제 연착륙에 대한 전망이 높아지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수출과 내수간 양극화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우선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로 반등했다. 1월 수출은 자동차·선박·반도체 수출 확대로 전년동월 대비 18.0%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5.7% 늘었다.

이같은 수출 증가 흐름은 작년 11월 반등에 성공한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다. 1월에도 반도체는 93억7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6.2% 증가한 것으로,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반면 소비는 부진하다.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2%), 준내구재(-0.3%), 비내구재(-0.7%)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1년 전보다는 2.2% 줄었다. 1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할인점 카드승인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비심리는 일단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전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전월보다 1.9포인트 상승하면서 다섯 달 만에 기준인 100을 상회했다.

특히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6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다만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1월 중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국고채 금리 및 환율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또 1월 중 주택시장의 경우 매매가격은 내렸고, 전세가격은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의 회복세 확산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민생토론회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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