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20 11:57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본부. (출처=인민은행 홈페이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본부. (출처=인민은행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중 하나인 5년물 금리를 6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LPR 5년 만기를 연 4.20%에서 연 3.95%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LPR을 조정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같은 수치가 유지됐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여겨진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주택담보 대출이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디플레이션에도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중국은 이달 들어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하는 등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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