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2.22 16:40
22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니토리 한국 2호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김다혜 기자)
22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니토리 한국 2호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김다혜 기자)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가성비 높은 홈퍼니싱 제품 판매로 ‘일본판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가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2호점을 오픈하며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니토리코리아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2호점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니토리홀딩스 소속의 타케다 마사노리 니토리코리아 회장을 비롯해 오누키 케이고 니토리 코리아 대표이사, 신지원 니토리 코리아 점포운영부 본부장, 홈플러스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타케다 회장은 “다음 달 글로벌 1000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며 “특히 서울은 니토리의 중요한 거점으로, 향후 영등포점에 이어 가양점, 인천연수점, 금천점 등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32년까지 일본과 해외를 포함한 3000여 개의 매장을 출점할 방침"이라며 "한국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200개의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니토리가 국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가는 이유는 국내 대형마트와 니토리 양측에게 ‘윈윈’ 전략이 되기 때문이다.

타케다 회장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니토리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케아가 운영하는 대형 단독매장 형태의 매장을 한국에서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니토리의 출점 전략을 설명했다.

니토리 2호점을 찾은 한 소비자가 대용량 수납 침대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니토리 2호점을 찾은 한 소비자가 대용량 수납 침대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이는 국내 가구 시장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한국 시장에서 걸음마를 뗀 니토리에게 대형마트 내 매장 운영은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으며, 단독 매장보다 운영 비용 부담이 적다. 여기에 높은 접근성으로 확실한 집객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중심의 유통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체험형 점포’를 확대하고 있는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지난해 11월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 대형 식품매장과 다양한 테넌트를 조성해 가족 단위 고객부터 MZ세대 고객까지 아우르려 한다”며 “니토리와의 협력이 이러한 전략을 완성할 퍼즐의 조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약 679평(2304㎡) 규모로 조성됐다. 오픈을 기념해 오는 3월 31일까지 다양한 사은 행사와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오픈식을 끝낸 니토리 2호점에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늘어나는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수납력을 높인 소형 가구들이 눈에 띄었다. 12개의 의류 케이스가 침대 프레임에 배치돼 공간 활용에 좋은 ‘대용량 수납 침대’에 젊은 방문객의 관심이 쏠렸다.

낮은 높이의 ‘다이닝 식탁 릴랙스 와이드’ 책상과 앉을 수 있는 면적을 넓혀 이른바 ‘아빠 다리’가 가능한 ‘릴랙스 와이드 의자’는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니토리는 1인 가구와 자취생을 겨냥한 홈퍼니싱 제품부터 가족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타케다 회장은 “니토리는 서울을 중요한 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이 굉장히 높은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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