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25 08:00

증권가 "큰 이변 없다면 5월까지 동결…7월부터 3번 '0.75%p' 인하 가능"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22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22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년 넘게 동결된 가운데, 상반기 내 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첫 금리 인하는 7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3.25%에서 3.50%로 인상된 뒤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속된 9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했다. 다음 금리를 논의하는 금통위는 4월 12일 열릴 예정이다.

우선 2월 금통위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동결이 결정됐다.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인하 소수의견이 나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에 따르면 6명 중 5명은 3개월 뒤에도 3.50%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비쳤으나, 1명은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금통위원 의견이 반반이 될 때 의견을 제시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한은 총재는 일단 '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총재는 "2월 경제전망이 미세한 점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작년 11월 전망과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상반기 내 금리 인하를 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가가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를 상회한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은 10개월째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여기에 더해 역대 최대인 2.0%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 역전폭도 부담이다. 

일단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다. 우리시간으로 내달 21일 미국 연방준비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23일 기준 3월 FOMC 금리 동결 확률은 97.5%로 압도적이다. 이에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도 하반기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좀 더 지켜보자'였고, 지금으로서는 정책 변경의 판단을 내릴 만한 유인이 없다"며 "큰 이변이 없다면 국내 통화정책은 5월까지 동결이라고 보는 것이 맞고, 인하는 빨라도 7월 정도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 및 한은의 올해 금리 인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망치는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는 7~8월 중, 연내 인하폭은 최대 0.75%포인트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연내 3차례 인하해 연말 기준금리는 2.75% 수준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며 "고금리 영향으로 내수 부진 영향이 나타나고 있고,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한은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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