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2.23 17:32

장남 조현준 기존 그룹 이끌고, 삼남 조현상 신설 지주사로 독립
효성신설지주, 효성첨단소재 등 6개사…'매출 7조 규모'

조현준(왼쪽)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 (사진제공=효성)
조현준(왼쪽)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 (사진제공=효성)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효성그룹이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한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 지주사를 이끌며 독립경영을 하게 되면서 사실상 승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은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 USA,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쳐, 7월 1일 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효성신설지주의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대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신설 지주사는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이끈다.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 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면 신설 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 숫자는 90여 곳이다.

또 각 지주회사는 새로운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선다. 조현준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아 기존 사업회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끌며 글로벌 첨단소재 사업을 비롯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존속 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자회사의 핵심 사업 혁신과 성장잠재력 극대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효성 측은 "이번 분할 추진은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업 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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