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3.29 20:24

효성신설지주 설립 등으로 조현준-조현상 '형제 독립경영'
조석래 보유 효성 지분 10.14% 향방…균등 배분 관측

효성그룹 조현준(왼쪽)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사진제공=효성)
효성그룹 조현준(왼쪽)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사진제공=효성)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하면서 이후 효성의 3세 승계 방식으로 '형제 독립경영'과 이에 따른 계열 분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조 명예회장은 2017년 경영에서 물러나며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에게 독립 경영을 물려주기 위해 지주사 ㈜효성의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

당시 조현준 회장은 10년 만에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5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4년 후인 2021년에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효성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효율을 높이고자 2018년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효성은 지주회사와 더불어 섬유·무역 부문인 효성티앤씨, 중공업과 건설을 담당하는 효성중공업, 첨단 산업자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화학 부문인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이후 조현준 회장이 섬유 등 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현상 부회장이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 경영 활동을 이어왔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제공=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제공=효성)

효성은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 USA,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이 승인되면 7월 1일 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조현준 회장은 존속 지주사를 맡아 기존 사업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사를 이끌며 첨단소재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들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사실상 형제 독립경영과 이에 따른 계열 분리가 유력해진 가운데 향후 조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그룹 지분은 ▲㈜효성 10.14% ▲효성티앤씨 9.09%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화학 6.16% ▲효성중공업 10.55%다.

존속 법인 자회사인 효성중공업·효성화학의 경우 조현준 회장뿐 아니라 조현상 부회장도 지분을 각각 4.88%, 6.3%를 보유 중이다. 효성 지분율은 조현준 회장이 21.94%, 조현상 부회장은 21.42%로 비슷하다.

2014년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인 조현준 회장을 상대로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후 경영권 분쟁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만큼, 특정인에게 지분을 몰아주기보다 균등 배분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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