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8.05 15:41
'K-SWISS' 광고에서 박보검(맨 왼쪽)이 '만리장성(萬里長城)'(맨 오른쪽)과 바둑을 두고 있다. <사진출처=K-SWISS 광고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벼리기자] 한국 배우 박보검이 때아닌 중국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을 멸시한 광고에 출연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 이후 격해지고 있는 중국의 혐한 정서의 발현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4일 중국 포털 ‘시나 연예채널’ 등은 박보검이 의류 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광고에 출연해 만리장성과 중국의 존엄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광고에는 박보검이 '만리장성'이라는 이름의 중국 대표와의 바둑대전에서 이기는 장면이 담겨있다.

중국 매체들은 광고 속에 등장하는 남성의 이름이 '만리장성'인데다가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점이 중국인들의 심기를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바둑 대결 이후 춤 배틀 장면에서 '만리장성'이 한 여성에게 뺨을 맞은 뒤 박보검 등 주변사람들이 이를 보며 박장대소하는 장면도 분노를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의 네티즌들은 해당 광고를 언급하며 "국가 존엄 훼손 앞에서는 스타가 없다"고 주장하거나 '탈덕(팬에서 탈퇴)'을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가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박보검이 해당 광고에 출연한 것이 연예인 본인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비중은 78%로 광고회사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22%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제의 광고가 공개된 시점이 지난 1월이었다는 점을 들며 이번 사태를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라 거세진 혐한 여론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가 한반도의 사드 배치로 인해 한류 스타 및 전반 연예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추가적인 피해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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