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27 11:22

AI 청사진 공개…"글로벌 통신사 AI 합작법인 통해 AI 시장 게임체인저 될 것"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GTAA 합작법인(JV)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GTAA 합작법인(JV)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2010년대 모바일 모멘텀에서 통신사들이 연합을 못 하고 개별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빅테크들에 주도권을 잃었다"며 "AI(인공지능) 시대에는 얼라이언스(연합)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참석 중인 유 사장은 행사장인 '피라 그란 비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SK텔레콤이 추진중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해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독일의 도이치텔레콤·UAE(아랍에미리트)의 이앤(e&)·싱가포르의 싱텔·일본의 소프트뱅크와 GTAA 창립총회를 열고 텔코 통신산업 특화 AI 초거대 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맺었다. 지분구성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GTAA 회원사들은 연내 JV를 출범할 예정이다.

GTAA는 이어 향후 정기적으로 각 언어·지역별 대표 통신사를 초청해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GTAA 확장 및 다양한 기업 간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지금은 한 산업분야에 특화된 LLM이 해당분야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대"라며 "글로벌 통신사들이 텔코 LLM 등 AI 분야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려는 것"이라고 GTAA 합작법인 설립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GTAA 합작법인은 GTAA의 멤버사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전세계 통신사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인터넷 시대를 전통 기업이 아닌 구글, 네이버와 같은 "순수하게 새로운 게임체인저들이 지배했다"고 평가한 유 사장은 "(게임체인저는) 새로운 스타트업에서 나올 수 있고, 저희 같은 통신사업자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AI 시대를 '골드러시' 시절과 비교해 "그 시절 청바지나 곡괭이를 팔았던 사람들이 오늘날에는 반도체나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회사"라며 "당분간 AI로 실제 돈을 버는 기업은 AI 데이터센터(DC)와 AI 반도체 회사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 역시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계열사 사피온의 AI 칩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앞으로 산업계에서 버티컬 LLM(특정 사업에 특화된 LLM 기술)을 만들어내는 편에 있는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의 차이는 굉장히 커질 것"이라면서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버티컬 LLM을 만들어낸다면 전체 판을 바꿀 수 있고, 다른 산업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SK텔레콤은 기존 혁신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서 과감한 도전을 계속해서 할것이고 이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