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2.27 17:08
한국가스공사 전경.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전경.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4조5560억원, 영업이익이 1조55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9%, 36.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74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10조6092억원, 영업이익 52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1.6%, 52.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57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스공사는 주요 감소 사유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 원료비를 별도 이윤 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있으나, 2022년 정산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으로 계상된 원료비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차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절기(12월~3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기존 9.6만원에서 59.2만원으로 6배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2022년 공사 수익으로 계상됐던 입찰 담합 소송 배상금 수익(1588억원)과 해외사업 배당수익(538억원) 등이 국민 에너지비용 경감을 위한 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가스공사는 또 LNG선 핵심 기술에 대한 국부 유출을 막고자 조선사와 공동 개발한 KC-1 소송 1심 패소 및 관련 선박 손상액 4510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 모잠비크 Area4 사업과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손상평가 할인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 사업에서 4344억원의 손상이 발생했다.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출처=도시가스공사 페이스북)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출처=도시가스공사 페이스북)

원가 이하로 도시가스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5조7659억원에 달했다. 민수용 미수금 규모가 13조7868억원에 달하는 데다가 발전용 미수금도 2조원에 이른다.

가스공사는 연료비를 가스요금으로 충당하지 못하면 이를 일종의 외상값, 즉 미수금으로 처리한다.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수금은 회계상으론 흑자지만 실제로는 적자에 해당한다. 때문에 미수금을 해소하고 이익을 내려면 가스요금 인상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38.5% 인상하며 발생한 '난방비 대란' 이후 가스요금은 줄곧 동결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4월 총선 이후 가스요금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의 미수금도 조금씩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가스 미수금이 올해 1분기까지 증가할 수 있으나, 총선 이후 미수금 정산단가가 적용되며 미수금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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