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28 11:53

"최종 거취, 최고위원회의 답 들은 후 다시 말씀드릴 것"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전략지역구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임 전 실장은 "저는 지난 대선 시기에 민주당 서울시당과 광주시당으로부터 선거 지원유세를 뛰어달라는 공식요청을 받은 바 있다. 흔쾌히 수락했지만 대선캠프가 거절하여 움직일 수 없었다"며 "친명 친문 갈등설이 파다해 선거에 경고등이 켜진터라 그 거절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SNS에 호소하는 것 외에 달리 참여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다를 거라 믿었다"며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 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며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질 수 없는 선거이고, 져서도 안되는 선거"라며 "민주당은 하나일 때 승리했다. 명문(이재명-문재인)의 약속과 통합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폭정을 심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우리 모두는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며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드린다. 중구성동구 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며칠이고 모여앉아 격론을 벌여달라.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아 달라.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라 확신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기다리겠다"며 "저는 여느 때처럼 오늘 저녁 6시에 왕십리 역 광장에 나가 저녁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당원동지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성동구민 여러분, 그리고 지난 공천 과정에서 상처받고 아프고 지친 분들 누구라도 만난다면 서로 보듬어주며 치유하고 통합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민주당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우리가 얼마나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뜨거운 마음을 확인하려 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의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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