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28 15:21

"어떤 후보 우세한지 조사하는 게 선거 기본…문제 삼으면 정당 활동 하지 말라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린 직장인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린 직장인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반발에 대해 "대화를 통해서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요구한 '공천 재논의'나 '재의결 과정'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정치적 타협보다는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서울 홍제동에서 '22대 총선 직장인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의미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당연히 개인의 판단과 당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 판단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불이익을 보는 분들도 의견을 표출할 수 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대화를 통해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과 노웅래 의원의 공천 재의결 요구에 대해 이 대표는 "갈등과 반발은 필연적"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결국, 공천 과정에서 탈락자들의 반발이 필연적이므로 그것은 그냥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넘기고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즉, 공천 탈락자들에 대한 별도의 배려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시선을 국민의힘으로 돌렸다. 그는 "국민의힘이 하는 것처럼 기득권 다선 의원을 위한 방식으로 공천하면 혼란이나 갈등은 적을 수 있다"며 "(민주당은)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 최대한 노력해서 대화하고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의 공천을 기득권 다선 의원을 위한 공천이라고 몰아세우고 민주당은 개혁적인 공천이므로 갈등이 수반되는 공천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여론조사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민주당은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이 포함된 일부 지역구에서 여론조사를 돌려 각 후보들의 경쟁력을 측정하려고 했다. 이중 일부 지역에서는 현역의원이 배제된 채 조사가 진행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오해와 과장에 의한 것"이라며 "전략적 판단을 위해 해당 지역의 지형이 어떤지, 어떤 후보가 우세한지 조사하는 것은 선거의 기본이며 일상적인 정당 활동이다. 조사를 문제 삼으면 정당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현역이 있는데 왜 현역을 빼냐고 하는데, 모든 조사에서 반드시 현역을 넣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며 "나를 조사에서 제외했는가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조사는 조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 판단을 위한 조사라서 경선과 관련성은 없다"며 "관련성 있는 것처럼,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최근 당내 공천 갈등에 탈당자가 속출하는 것에 대해선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것은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입당도 자유, 탈당도 자유"라고 덧붙였다.

또한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경쟁의 과정에서 국민, 당원이 선택하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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