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3.02 00:15
통가의 훙가통가-훙가하파이 화산에서 8분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 (사진제공=NASA)
통가의 훙가통가-훙가하파이 화산에서 8분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 (사진제공=NASA)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난 2022년 1월 14일, 오세아니아 통가 인근에서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재와 화산가스 기둥이 19.2㎞ 높이까지 치솟았다. 거대한 폭발로 섬은 두 개로 분할됐고 해저케이블도 손상돼 통신이 마비되는 상황도 일어났다. 약 1만㎞ 떨어진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화산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다. 통가 폭발로 6입방킬로미터의 파편이 분출됐다. 

최근 과학자들이 역사상 가장 큰 화산 폭발을 확인했다. 

통가 해저화산 폭발 대비 12배에 이르는 규모다. 7300년전 있었던 이 폭발로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산 분화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암석과 화산재를 분출했다. 

역사 시대는 문자로 기록돼 문헌으로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역사를 말한다. 그 반대로 문헌상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고, 고고학적인 방법, 가령 유물 등을 사용해 알아낼 수 있는 시대를 선사 시대라고 한다. 문자가 일찍 등장한 문화권에서는 청동기부터 역사 시대가 시작되며, 대부분의 경우 철기시대에 역사 시대를 맞는다. 7300년 전은 역사시대에 해당한다.

기카이-아카호야로 불리는 이 화산 폭발은 필리핀 지각판이 유라시아 판 아래로 미끄러지는 일본 규슈 섬 남쪽에서 일어났다.  

최근 화산학 및 지열 연구 저널에 발표된 연구 눈문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고대 화산 폭발의 규모를 밝혀냈다.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화산 주변의 해저에 대한 상세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 지진 데이터를 모았다. 그 결과 거대한 수중 퇴적물이 드러났고 연구팀은 원격 조종 로봇으로 여러 곳의 해저에 구멍을 내고 퇴적물 코어를 추출했다.

끌어올린 퇴적물에는 키카이-아카호야 화산 폭발의 시기에 만들어진 화산 유리가 들어 있는 4500㎢에 달하는 층이 드러났다. 화산유리는 마그마가 급격하게 냉각되어 만들어진 비정질의 덩어리이다. 폭발로 인해 바다로 분출된 화산유리와 다른 화산 파편들의 양이 약 71입방킬로미터에 달했는데, 이는 이전 연구 추정치의 두 배에 이른다.

연구원들은 "이같은 추정치라면 키카이-아카호야 분화가 홀로세의 가장 큰 분화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홀로세는 약 1만년 전 빙하기 말에 시작된 지질학적 시기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말한다.

키카이-아카호야 화산 폭발은 더 오래된 7만4000년 전 수마트라 토바 슈퍼볼카노 폭발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하다. 이 폭발로 약 5000입방킬로미터의 마그마가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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