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03 14:00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제공=상가정보연구소)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제공=상가정보연구소)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코스피는 지난달 5%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미국·일본 선진국 증시가 신고점을 돌파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승 폭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증권가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2497.09에 출발해 2642.36에 마감하며 한 달간 145.27포인트(5.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799.24에 출발해 63.72포인트(7.97%) 오른 862.96에 마감했다.

지난달 코스피 상승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홀로 7조977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조6342억원, 298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이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됐었다.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지난 26일 코스피는 하루 동안 0.77% 하락했다. 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결과였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상장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 가치 제고 노력, 투자지표 비교 공표, 밸류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체계적인 상장기업 밸류업 확산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세제혜택 등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실행의지를 높일만한 구체적 지원 방안이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발표 당일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475억원, 86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비교하면 국내 저PBR 정책 테마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를 수 있는 상승분을 초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별 3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보면 ▲키움증권(2520~2740) ▲다올투자증권(2560~2760) ▲현대차증권(2560~2720) 등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은 연준의 상반기 정책 전환 전망과 더불어 양호한 주요국 경기 모멘텀, IT 중심의 견고한 실적 전망 등을 감안한다면 자금 이탈이 일어나기 보다는 증시 내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리 변동성도 높은 구간이 출현하겠지만, 최근 저PBR 중심의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IT, 바이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순환매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저PBR 테마는 3월 중 주총 시즌, 4월 총선, 6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확정안 등 지속적인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저PBR에 대한 비중도 중립 이상으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5월에 열릴 2차 세미나 전까지는 정책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단기적으로 3월에는 저PBR 장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 간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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