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01 11:20

제105주년 3·1절 기념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105년 전 오늘, 우리의 선열들은 대한의 독립국임과 대한 사람이 그 주인임을 선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제 우리는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북한은 여전히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가며 최악의 퇴보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 정권은 오로지 핵과 미사일에 의존하며 2600만 북한 주민들을 도탄과 절망의 늪에 가두고 있다"며 "최근에는 우리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이자 불멸의 주적으로 규정했다.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은 비단 한반도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유린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리의 통일 노력이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등불이 되어야 한다"며 "정부는 북한 주민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을 것이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탈북민들이 우리와 함께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에 '우리 민족이 영원히 자유롭게 발전하려는 것이며 인류가 양심에 따라 만들어가는 세계 변화의 큰 흐름에 발맞추려는 것'이라고 언급된 3·1운동의 정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미독립선언의 뿌리에는 당시 세계사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가 있었다"며 "선열들이 흘린 피가 땅을 적셔 자유의 싹을 틔우면, 후손들이 자유와 풍요의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3·1운동은 어느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미래지향적 독립 투쟁이었다"며 "왕정의 복원이 아닌,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유를 누리는 새로운 나라를 꿈꿨다"고 강조했다. 3대 세습 통치가 이뤄지고 있는 북한 정권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자 5인에 대한 포상을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자 5인에 대한 포상을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이날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500여 명을 포함해 사회 각계 대표와 주한외교단·학생·시민 등, 총 1200여 명이 참석해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했다.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3·1절 기념식은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헌신을 시인 타고르의 '동방의 빛'으로 형상화한 오프닝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주제 영상 상영,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5인(고 윤상형·이현속·이학로·심득춘·정진웅)에 대한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및 만세삼창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의 주제 영상은 종교·계층을 초월한 최초의 대중적·평화적 항일운동이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국의 초석으로서의 3·1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다뤘다. 외교독립, 무장독립, 실력양성 등의 제 분야에서 자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해 자유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독립선언서 낭독은 기미독립선언서의 내용이 보다 의미있게 국민과 공유될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로 분한 배우들이 당대 복장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뮤지컬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이어진 기념공연에서는 독립을 염원한 선열들의 송가(독립운동가 한형석 선생의 '한국행진곡')와 후손들의 답가 '나의 영웅'을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과 어린이·시니어 세대 연합 합창단이 함께 불러 통합과 연대의 의미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만세삼창은 학생과 독립유공자 후손 대표 4인이 자주독립의 정신을 계승해 자유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다짐을 한 뒤 이어 참석자 전원이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 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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