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4 11:46

"정치, 개인 사리사욕 도구로 쓰여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왼쪽에서 두 번째) 국회부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왼쪽에서 두 번째) 국회부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이 자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 부의장을 국민의힘에 모시게 돼 기쁘고, 너무 환영한다"며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고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 오신 큰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이 모여야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지고 더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김 부의장이 함께하시게 됐기에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더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저와 국민의힘은 김영주와 함께 국민을 위한 길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부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며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혀진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까지 만든 대한민국을 위해 일했듯 앞으로도 생활 정치와 주변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부의장은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19∼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이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자 탈당했다.

이후 지난 1일 한 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한 자리에서 입당 제안을 받은 뒤 3일 페이스북과 기자회견을 통해 수락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입당식 후 기자들과 만난 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과 만난 지난 1일에도 지역구에 대해 논의한 것이 없고 당에서 언질을 준 바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가 서울 영등포갑 지역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런 가운데, 그는 "4·10 총선 출마 지역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등포로 돌아가 당선된다면 (시민이) 진정성을 인정해 주시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로) 많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김 부의장은 이날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사직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부의장은 "오늘 오후 국회의장을 뵙고 (사직서를) 낼 것"이라며 "민주당을 떠나면서 부의장직 내려놓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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