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7 00:40

'비명' 박광온·윤영찬·노영민 탈락…'친명' 김의겸도 본선 고배
기존 의원에 대한 유권자 실망…'정치 신인' 물갈이로 표심 이동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부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은 대거 탈락했다.

박범계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6일 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20개 선거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각 선거구 경선 결과는 1등만 발표하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공천자는 ▲강태웅(서울 용산) ▲최기상(서울 금천) ▲오기형(서울 도봉을) ▲이정헌(서울 광진갑) ▲김우영(서울 은평을) ▲박용진·정봉주-결선(서울 강북을) ▲조택상(인천 중·강화·옹진)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박균택(광주 광산갑) ▲부승찬(경기 용인병) ▲최민희(경기 남양주갑) ▲김병주(경기 남양주을) ▲김준혁(경기 수원정) ▲이수진(경기 성남중원) ▲이강일(충북 청주상당) ▲신영대(전북 군산) ▲윤준호(부산 해운대을) ▲배재정(부산 사상) ▲박영미(부산 중·영도)다.

공천자를 발표한 20개 선거구는 서울 6곳, 경기 5곳, 인천 2곳, 충북 2곳, 전북 1곳, 광주 1곳, 부산 3곳이다. 총 8명의 현역 의원이 공천받지 못했는데, 대부분 비명계로 파악되고 있다.

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ARS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 이번 결과는 친명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친명 후보들에게 향했고, 여론조사에서는 기존 현역 의원보다는 정치 신인들에 대한 선호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텃밭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고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지난 4년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본 유권자들이 '물갈이'라는 회초리를 든 셈이다.

경기 수원정에서는 직전 원내대표인 박광온 의원이 친명계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서울 은평을에선 강병원 의원이 친명계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에게 각각 패했다. 또 경기 성남중원 윤영찬 의원은 친명계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남양주을의 현역 김한정 의원은 친명계 비례대표 김병주 의원에게, 서울 광진갑에선 전혜숙 의원이 원외 친명계 후보인 이정현 전 JTBC 앵커에게 밀려 공천장을 내줬다.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친명계 이강일 전 민주당 청주시 상당구 지역위원장에게 패했고, 광주 광산갑에서도 비명계 이용빈 의원이 친명계 후보 박균택 전 이재명 법률특보에게 본선행 티켓을 내줬다. 경기 용인병은 정춘숙 의원이 원외 친명계인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게 패했다.

비명계로는 전북 군산에서 신영대 의원이 친명계 김의겸 의원을 제치며 본선에 합류한 것이 눈에 띈다.

서울 강북을에서는 하위 10% 통보를 받아 경선 투표에서 감산을 적용받은 박용진 의원이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하위 10%'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을은 윤준호 전 의원이 윤용조 전 경기도청 평화대변인과 이명원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을 눌렀다. 사상에선 배재정 전 의원이 김부민 전 부산시의원과 서태경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제쳤다. 중·영도는 박영미 전 민주당 중·영도 지역위원장이 김비오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앞섰다. 이번 경선 결과 발표로 민주당은 부산 18개 선거구 후보자를 모두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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