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11 17:32
도태우 변호사. (출처=도태우 페이스북)
도태우 변호사. (출처=도태우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막말로 논란이 일었던 도태우 변호사 공천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관련 재판 변호를 맡았던 인물로 대구 중·남구에 공천됐다.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강조한 만큼 도 변호사 공천이 무효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공관위는 오는 12일 회의에서 도 변호사 공천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대구 중남구에 도 변호사 공천을 확정했으나, 도 변호사가 과거 유튜브 채널에서 "5·18은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는 등의 주장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9일 도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들로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아울러 도태우 변호사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던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공관위 관계자는 "도 변호사의 발언 내용들을 가지고 공관위원들의 전반적 생각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지난 번 공천을 취소했던 사례처럼 도덕적 문제가 있을 경우 공천 과정보다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관위의 이 같은 결정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원회의에서 도 변호사의 문제를 두고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는 '도 변호사의 공천으로 중도층의 이탈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의견과 '공관위에서 이미 의결한 안건을 번복하는 건 맞지 않다'는 의견 등으로 갑론을박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단 재검토라는 것은 사실상 공천을 뒤짚을 가능성을 두고 논의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천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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