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11 20:58
이재명(오른쪽 세 번째)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경기도 양평군청 앞 농성천막을 방문해 경기 여주시·양평군 최재관 후보 지지방문 및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세 번째)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경기도 양평군청 앞 농성천막을 방문해 경기 여주시·양평군 최재관 후보 지지방문 및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1일 발표된 민주당의 경선 결과에서도 또 다시 '친명횡재·비명횡사' 경선이 확인됐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서울 강북을 결선투표 결과에 따르면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이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박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를 받아 경선에서 30% 감점이 적용됐음에도 3자 경선을 통과했지만 결국 결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앞서 서울 강북을에서는 재선의 박용진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전략기획부위원장이 3인 경선을 치렀으나 과반이 나오지 않아 결선이 결정된 바 있다. 이후 이 부위원장은 정 전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까지 하면서 박 의원은 정 전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정 전 의원은 박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 답지 않은 분은 쉬시라"고 직격했다. 정 전 의원이 박 의원을 제치면서 민주당은 친명계가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본선 진출을 하게된다면 "민주당을 위한 대반전"이라며 "민주당의 당대표, 혹은 지도부가 잘못한 일들을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바로잡을 만한 역동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서울과 수도권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명횡사라고 하는 언론의 비판에 또 한 사례를 더하느냐, 아니면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한 대반전의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지느냐"라고 일말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박 의원이 정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 패하면서 당 안팎에선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청년전략지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김동아 변호사가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전 검사를 이기고 경선에 통과했다.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라고 불리는 김 변호사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았던 대표적인 친명계 인물이다.

김 변호사의 본선행을 두고는 '공정성 논란'도 일었다. 당초 김 변호사는 서울 서대문갑의 3인의 경선 후보를 정하는 국민오디션에도 통과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오디션을 통과했던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김동아 변호사로 변경하며 경선에 진출한 것이다.

당 전략공관위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를 이유로 성 전 행정관을 배제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오디션 과정에서도 질의가 이뤄졌던 부분이어서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당초 경선 결과 발표일이었던 지난 10일에는 홈페이지 서버 다운을 이유로 투표가 11일까지 연장됐다. 이 대표 지지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김 변호사는 결국 경선을 통과했다.

세종시 세종갑에서는 이영선 변호사가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노종용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박범종 세종시당 청년위원장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영선 변호사는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출신이고 '친명'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로써 세종갑은 이영선 부대변인과 국민의힘 류제화 예비후보, 새로운미래 김종민 예비후보 등이 3파전을 펼치게 됐다.

신설 선거구인 경기 화성정에서 본선에 진출한 비례대표 출신의 전용기 의원 역시 '친명'(친이재명계)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친명계의 대여 청년 공격수라는 평가가 적잖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과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과 총선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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