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15 10:12
도태우(왼쪽)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와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 (사진=뉴스1)
도태우(왼쪽)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와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각각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밤 '5·18 폄훼' 논란이 제기된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후보의 공천 자격을 취소하면서 "도태우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며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도 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도 후보가 과거 태극기집회에서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하는가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라고 말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앞서 공관위는 12일 "사과의 진정성이 있다"며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당 안팎의 비판에 이틀 만에 이를 번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당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오래전 일"이라며 논란을 일축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부상 장병들이 정 후보로부터 사과 받은 바가 없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또 다른 과거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정 후보는 2017년 인터넷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비무장지대에서 작전 도중 북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가 잘린 우리 군 장병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으나 다시 '거짓 해명' 논란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 1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댓글창을 확인하며 "댓글을 봐야 한다. 이게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 진보가 많나, 보수가 많나"라고 언급했다.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욕설하며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내 나와바리(구역)"라고 말한 것도 논란이 됐다.

한편 정 후보 공천이 취소되면서 경선에서 패한 박용진 의원은 공천 재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박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15일 오전 재심위원회에 추가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북을 현역인 박 의원은 11일 '찐명'으로 일컬어지는 정 후보에게 본선행 티켓을 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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