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12 15:31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O 중계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O 중계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지적된 부실한 방송 운영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O 시범경기 중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해결 가능한 것은 즉시 조치했으며, 남아 있는 문제들은 개선 방안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KBO리그 온라인 중계 사업자로 선정된 티빙은 9일과 10일 시범경기 중계 중 일시적으로 소리 없이 화면만 송출한 방송사고를 냈다. 이와 함께 야구 경기에 대해 이해도가 떨어지는 자막을 송출해 야구팬들의 빈축을 샀다.

티빙은 '3회 말 22번 타자 채은성'으로, 타순이 아닌 백넘버를 경기 중 자막에 삽입했다. 또한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홈인'을 '홈런'으로, '3루 주자 득점'을 '3루수 득점'으로, '희생플라이'를 '희생플레이'로 각각 잘못 표기했다. 

또 두산 베어스 경기 영상 섬네일에 한화 소속 요나단 페라자의 얼굴을 붙였고 삼성 라이온즈는 삼성 라이언즈, SSG 랜더스 에레디아는 에레디야로 잘못 표기했다.

특히 하이라이트 영상 업로드가 5시간 만에 올라와 야구팬들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중계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중계권자인 네이버의 경우 이닝별 중요 장면을 경기 중 실시간으로 제공했으며, 경기 하이라이트는 경기 직후에, 전체 경기 다시보기는 1시간 이내에 업로드한 바 있다.

티빙은 5월부터 KBO리그 중계를 유료로 서비스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무료로 중계한 네이버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 대표는 "KBO리그 중계에서 많은 파트너와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플랫폼 준비뿐 아니라 검수를 꼼꼼히 해야 했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효율화해 이 같은 실수가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예상보다 더 뜨거운 야구팬들의 관심에 놀랐고, 많은 팬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낸 것을 알고 있다"며 "커뮤니티에 들어가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사도 모니터링했다"고 강조했다. 

티빙은 쿠팡플레이가 K-리그, F1 경기 등 다양한 스포츠를 서비스하면서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급증하자 스포츠 중계에 욕심을 냈다. 티빙은 3년간 1350억원(연 평균 450억원)을 지불하기로 하고 온라인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기존 연평균 220억원대 계약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의 규모다.

KBO리그 중계 부실로 논란이 일었지만, 시청자 유입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범 경기가 열린 주말 오후 티빙 라이브 채널 시청자 중 99%가 야구 시청자였다. 티빙 측은 정규 시즌이 개막하면 시청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KBO리그 중계로 가입자 수가 꽤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가입자가 30~40%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30초가 넘는 중계 딜레이 시간을 10초 이내로 줄이는 것도 티빙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현재 티빙을 통해 온라인으로 보는 경기는 스포츠 전문채널에서 중계하는 경기보다 30초가량 늦게 송출된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레이턴시(반응 시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고, 현재 반 이상을 줄였다"며 "다만 레이턴시를 줄이면서 버퍼링이 10% 정도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버퍼링의 문제로 적용하지 못했지만, 해결 방안을 찾는다면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레이턴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최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와 마음을 울리는 콘텐츠로 스포츠 팬심을 얻도록 하겠다"며 "더불어 야구와 관련한 예능과 드라마도 적극 투자해 야구팬들이 티빙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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