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12 16:21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개최된 티빙의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개최된 티빙의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 티빙의 최주희 대표는 "KBO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로 올해 연말까지 1000만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KBO와 관련한 광고 사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개최된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티빙은 적자가 상당한데 어떻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KBO 중계로 가입자 수가 늘면 수익성이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광고 요금제도 4일 도입했는데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빙은 3년간 1350억원을 내는 조건으로 KBO리그 온라인 중계권을 따낸 바 있다.

그는 또 "KBO 라이브 중계는 재판매를 안 할 것"이라며 "많은 업체가 KBO VOD(주문형비디오) 재판매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어 곧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네이버와도 협의 가능한 사안으로 열어놨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이날 설명회에서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를 통해 디지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 요소를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특히 티빙은 안정적인 프로야구 중계 시스템과 야구 관련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속 투자할 계획이며 관련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푸쉬 알림 기능을 개인화해 경기 시작, 결과, 경기 중 상황에 대해 알릴 것"이라며 "또 지나간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으로 주요 장면을 모아볼 수 있도록 하고, '타구장 바로가기' 서비스를 통해 같은 시간대의 다른 경기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4개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뷰 시청 모드, 라디오처럼 중계 사운드만 청취할 수 있는 '오디오 모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 CPO는 "시즌 중반부터는 동시에 여러 중계를 감상할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멀티 재생에 대한 최적의 UI 개발을 위해 준비 중으로, 6월 제공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은 ‘KBO 스페셜관’을 운영해 앱을 열고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시청까지 원클릭으로 진입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PIP(화면 속 화면) 기능도 최저가 요금제인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를 이용하면 실시간 라이브 채널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전 CPO는 "강화된 티빙 톡 기능을 통해 티빙 라이브에 제공되고 있는 실시간 채팅 기능을 제공한다. 동시 접속 규모는 최대 50만명으로 한 경기 톡방에 10만명이 들어갈 수 있다"며 "젊은 층의 재미를 돋굴 수 있도록 '경기 중 감정 표현' 기능을 제공하고 음악 톡방에서 인터랙션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빠르고 정확한 문자 그래픽 중계 서비스로 국내 최초로 투구 타율 예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중계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했다. 

전 CPO는 "일반인들이 경기장에서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 개인 SNS 계정에 업로드하는 것을 저작권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할 방침"이라며 "40초 미만 쇼츠 영상도 일반인이 가공해 SNS을 통해 공유하는 놀이문화를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매주 1경기를 선정해 리얼한 프리뷰쇼 및 뒷이야기가 가득한 리뷰 쇼를 진행하게 될 '티빙 슈퍼 매치' 코너에 티빙의 콘텐츠 노하우를 집결할 방침이다.

티빙이 기존 중계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뭘까. 최 대표는 "OTT 플랫폼이 제공하는 디지털의 재미를 꼽을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스포츠 중계를 넘어 스포츠 라이브, 스포테인먼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 중계로 늘어나는 트래픽에 대해 전 CPO는 "AFC 아시안컵 4강전 당시 200만 트래픽을 감당한 경험이 있고, 임영웅 콘텐츠와 같이 트래픽이 대용량으로 몰리는 서비스도 제공해왔다"며 "탄탄한 서버 구축 경험이 있고 서버 및 인프라를 3배 가량 확대했다. 서버 성능 부하 테스트를 진행해 안정적인 서비스와 이중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개최된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KBO 중계와 관련된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개최된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KBO 중계와 관련된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

또 최 대표는 웨이브와 합병 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웨이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여전히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양한 합의점을 이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참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KBO리그 중계를 시작했음에도 전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그대로 진행될 지도 궁금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전체적인 콘텐츠 규모는 유지된다"고 답변했다. 

전 CPO는 또 해외에서 접근성이 가능할 지라는 질문에 대해 "모든 중계권은 지역별로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가 가능하다고까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티빙은 KBO리그 시범경기 중 발생한 방송사고 등 부실한 품질이 문제가 된 데 대해 사과하고 "본 중계 때는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