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13 13:23

11개월 만에 전 금융권 가계대출 감소…한국은행 "명절 상여금 유입으로 기타대출 큰 폭 줄어"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2금융을 더한 전체 금융권 기준으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2조원 늘었다. 전달(3조3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1년 전(-2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11월째 증가 중이다.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4조7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 수요 증대에도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영업일 감소 등으로 증가규모는 전달(4조9000억원)보다 소폭 축소됐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이 줄었다. 명절 상여금 유입 등에 따른 신용대출 상환 등의 영향으로 전달(-1조5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2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00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주담대 잔액은 860조원, 기타대출 잔액은 239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2월 중 주담대는 9조6000억원 늘고, 기타대출은 4조2000억원 줄어 은행 가계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을 더한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월 중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월(-6조5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2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원 늘었으나 제2금융권에서 3조8000억원 줄었다. 금융권 주담대는 3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기타대출은 5조5000억원 감소했다. 2금융의 경우 상호금융(-3조원), 보험(-6000억원)은 전월에 이어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됐고, 저축은행(-1000억원), 여전사(-1000억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위는 "2월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및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 등으로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잔액이 감소했지만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대환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금리여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향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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