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3.22 06:00

연체율 6.55%로 '껑충'…오화경 중앙회장 "빠른 수익성 개선 어려울 것"

오화경(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2023년 저축은행 결산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오화경(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2023년 저축은행 결산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이자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흑자를 보여왔던 흐름과 상반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결산 결과 지난해 5559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인 2022년에는 이보다 2조1181억원 많은 1조5622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9년 만에 적자를 보인 것은 이자 비용 증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기인한다.

2022년의 이자 비용은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전년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1조1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이자이익이 1조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대손상각비에서 대손상각비 환입액을 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022년 기준 2조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작년에는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3조9000억원을 적립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020년 1조5000억원에서 2021년 1조7000억원, 2022년 2조6000억원, 2023년 3조9000억원을 찍으며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저축은행 업계 연체율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3.14%포인트 늘어난 6.55%를 기록했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가 경기침체 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서민, 중·소상공인을 주거래 대상으로 하는 데다가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연체 여신 증가와 더불어 위험자산 축소로 인한 전체 여신 감소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체율 추이는 2020년 3.25%에서 2021년 2.51% 잠시 낮아졌다가 2022년 3.41%를 기점으로 지난해 6.55%를 기록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기업 대출의 작년 연체율은 8.02%로 전년 말 2.90% 대비 5.1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지난해 연체율은 5.01%로 전년 말 4.74% 대비 0.27%포인트 올랐다.

또 경영안정성 지표인 BIS비율은 지난해 14.3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13.15% 대비 1.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와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위험가중 자산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법정 기준 BIS비율 대비 약 2배 이상 높다. 법정 기준 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일 경우 8%, 1조원 미만일 경우 7%다.

이외 유동성비율은 법정 기준 100% 대비 92.07%포인트 높은 192.07%를 기록했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법정 기준 100%보다 13.89%포인트 높은 113.89%를 찍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백종훈 기자)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백종훈 기자)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부동산 경기 위축 등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건전성이 다소 악화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자기자본 및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감안 시 손실 흡수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신 추이 및 금리변동 상황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있으며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른 관련 리스크 증가,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시장 안정화 시점까지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라 손실 확대의 주요 요인인 이자 비용이 감소해 관련 손익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연체율 또한 문제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새출발기금 외에 민간 매각을 올 상반기 중에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부동산 PF대출의 경우도 연착륙 기조하에서 손실 흡수능력 확충, 적극적 연체 관리 등 다각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책감독당국 지원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 업계는 비용 절감 및 시장 상황 변화에 맞는 신규영업 등을 통해 경영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햇살론 및 사잇돌2대출 등 중․저신용자를 위한 자금공급 등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저축은행 업계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12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138조6000억원 대비 12조원(8.7%) 감소한 규모다.

이 중 여신액은 같은 기간 115조원에서 104조원으로 11조원(9.6%) 줄었으며 수신액은 120조2000억원에서 107조1000억원으로 13조1000억원(10.9%) 감소했다. 반면 자기자본액은 14조5000억원에서 14조8000억원으로 3000억원(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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