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14 12:53

2030년 출마 통해 2036년까지 집권 연장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푸틴 대통령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푸틴 대통령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15일(현지시간) 시작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된다.  

1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러시아 본토는 물론 임차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 2022년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에서 15~17일 사흘간 시행된다.

유권자는 18세 이상 러시아인으로 약 1억1230만명에 이른다. 미국 등 해외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 190만명도 투표할 수 있다.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2000년부터 24년째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 5선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하게 된다.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넘어서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 연장도 가능하다. 사실상 종신집권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34년)도 넘어선다. 러시아제국 초대 차르(황제) 표트르 대제(43년 재위)만이 푸틴보다 오래 러시아를 통치한 인물로 남게 된다.

'현대판 차르'로 불리는 푸틴 대통령의 5선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총 4명의 대선 후보 중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3명의 존재감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보리스 나데즈딘 등 반정부 성향 인사들은 후보 등록이 거부돼 출마가 좌절됐다.

지난 11일 친정부 성향인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VTsIOM)의 여론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을 8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80%대 득표율이 나온다면 이는 2018년 득표율 76.7%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 된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 대선으로서는 처음으로 사흘간 치러지고, 최초로 온라인 투표도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집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특별 사이트에 접속해 디지털 코드로 신원을 확인하고 원격으로 투표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로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공정한 선거 감시가 어려워져 조작이 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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