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14 16:18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0%, 영업이익은 8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특히 수익의 절반을 해외 시장에서 올려 한국 라면의 글로벌 열풍을 입증했다.

농심 측은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신라면을 중심으로 전개한 해외사업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국내에서 선보인 신제품도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해외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25% 상승했다. 미국법인은 제2공장 가동 효과로 현지 유통업체 매출이 확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31.4% 상승했다.

중국법인은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한 이익 중심 경영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매출은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1% 상승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 밖에 캐나다,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도 현지 유통망 정비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이 나아졌다. 국내 수출까지 포함하면 농심의 지난해 전체 매출 약 37%, 영업이익 50% 이상은 해외에서 거둬들여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자료제공=농심)
(자료제공=농심)

농심은 해외법인 수익성 증대 비결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에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라면이 부각된 환경적 요인을 지목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먹태깡’, ‘신라면 더레드’, ‘빵부장’ 등의 신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내수 시장에서도 호조의 흐름을 보였다. 국내 사업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이 신제품에서 발생했다.

농심은 올해에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올해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과 함께 라틴계 소비자 비중이 높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과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 정비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품질과 독창적 맛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올해에도 적극적인 해외사업과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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