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은 기자
  • 입력 2024.03.16 16:38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소속의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입국했다. (사진=뉴스1)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소속의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입국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조영은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MLB 서울 시리즈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에 돌아와 특별하다”며 한국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오타니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2012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때는(2012년) 고등학생이라 지금과 상황이 다르지만,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고, 무엇보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오타니는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에 재학 시절이던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서 한국 목동구장을 찾았다. 당시 오타니는 한국과의 5-6위 결정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시속 155㎞의 직구와 최저 99㎞의 커브로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후 미국 MLB에 진출하며 일명 ‘이도류’라는 신기원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리그 MVP(최우수선수)를 두 번이나 차지했고, 두 번이나 만장일치 MVP에 오른 선수로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00억원)에 계약하면서 글로벌 스포츠 스타 중 총액 연봉 1위에 올랐다. 오타니 소속팀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서울 시리즈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날 오타니는 “한국과 일본은 항상 스포츠에서 라이벌 관계였다”며 “한국과 경기를 보면서 한국 선수와 한국 팀을 항상 존경해왔고, 그래서 이렇게 환영받는다는 게 더욱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타니는 전날 한국에 입국하면서 야구팬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와 그의 아내인 농구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 (출처=LA 다저스 엑스)
오타니 쇼헤이와 그의 아내인 농구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 (출처=LA 다저스 엑스)

지난달 결혼 발표를 한 오타니는 이번 서울 원정에 아내와 동행, 언론에 처음으로 아내를 공개했다. 아내는 일본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다.

오타니는 “(미국 외) 같이 해외에 나온 건 결혼한 뒤 처음”이라며 “우리 둘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일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와의 대결을 두고 “다르빗슈는 어렸을 때부터 동경하던 투수였고,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함께 뛸 기회가 있었다”며 “아직 맞대결할 기회는 없었지만 이번에 만나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오타니는 이번 2연전을 통해 팀원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제가 다저스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도 함께 응했다. 이들은 서울 시리즈를 통해 한층 견고해진 팀 전력을 야구팬들에게 보여주고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길 것이라며 환한 얼굴을 했다.

베츠는 “아내와 함께 조금 돌아다니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신났다”라며 “먼 거리를 날아와 함께 아침을 먹고, 함께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고, 문화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

프리먼은 “팀이 오프시즌에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며 “한국 야구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돼 흥분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타니 아내가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자 전 세계 언론의 이목도 쏠렸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결혼 소식을 발표하면서 아내가 “평범한 일본인”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타니 아내인 다나카는 일본 여자프로농구팀 후지쯔 레드웨이브에서 활약했다.

키 180㎝에 중학교 때부터 농구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와세사대 3학년 재학 중인 2017년에는 유니버시아드 타이베이 대회에 출전해 50년 만의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지난해까지 선수로 활약하다 은퇴했으며, 은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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