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18 09:48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 도착해 헬리콥터에서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출처=푸틴 페이스북)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 도착해 헬리콥터에서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출처=푸틴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해 종신 집권의 길을 연 데 대해 국제사회는 두 쪽으로 갈라진 채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맞서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인물(푸틴)은 그저 권력에 젖어 영원한 통치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이 전 세계인 앞에 명백해졌다"면서 "이 인물은 헤이그(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며 우리는 그것이 이뤄지도록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서 치러진 가짜(pseudo)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으며, 그 결과는 누구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에서 투표가 종료됐다.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는 불법적으로 선거를 실시됐고, 유권자에겐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으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독립적 선거감시도 없었다. 이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러 최전선 국가인 폴란드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투표는 (러시아) 사회를 극도로 억압한 채 치러졌고, 이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택을 불가능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러 성향의 국가에선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치운동이 거둔 압도적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길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은) 영광스러운 러시아 국민이 높은 (선거) 참여율을 통해 민주주의에 헌신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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