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18 15:13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원성훈 기자)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과거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8일 부산 수영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치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된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장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며 "이에 공천을 취소를 의결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무소속 출마를 예고하며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모두 제 책임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다. 10년 전 철없는 20대 때 남긴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수영구 주민들께서 진심을 다 바친 사과와 반성을 받아주시고 청년기의 실수를 포용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다"며 "방송과 공적 활동으로 달라진 모습,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렸던 30대의 장예찬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 한 사람 때문에 청년들에게 한 번 실수는 영원한 낙인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는 없다"며 "실수를 딛고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무소속 출마 이유를 강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당 공관위의 공천 기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저의 20대 시절 개인적인 SNS를 검증한 잣대로 민주당을 살펴보면 공천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며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형수님에게 패륜적인 쌍욕을 하고도 뻔뻔하게 야당 대표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특히 "부족한 제가 어린 시절 말실수는 했을지언정 저들처럼 파렴치한 인생을 살지는 않았다"며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도 언급했다.

또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인격 말살에 가까운 공격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무 근거 없이 학력과 병역 의혹을 퍼트리는 것은 한 사람의 인격을 죽이는 범죄 행위"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사적인 SNS 글에 이어 없는 의혹까지 만드는 장예찬 죽이기는 대체 언제 끝나는 것이냐"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가장 앞장서 공격한 죄라면, 이준석 대표의 만행을 두고 보지 않고 싸웠던 죄라면, 그래서 강성 팬덤의 미움을 사 겪어야 하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감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제대로 싸울 줄 모르는, 민주당과 싸워본 경험이 없는 온실 속 화초들로는 윤석열 정부의 힘이 될 수 없다.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 이재명과 민주당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사람, 좌파의 표적이 되어도 굴하지 않는 사람, 장예찬이 국회로 들어가 국민의힘에 부족한 야성을 채우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이끌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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