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18 16:26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18일 서울 마포구 소재 경의선 숲길에서 서울 마포 현장 기자회견에 이어 거리 인사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18일 서울 마포구 소재 경의선 숲길에서 서울 마포 현장 기자회견에 이어 거리 인사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대한 견제로 해석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경의선숲길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 및 지지유세에서 "우군이 많으면 좋다. 그런데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찮은 '조국혁신당'에 대해 이 대표가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혁신당을 우군으로 간주하면서도 민주당 자체의 비례대표가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보다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한 셈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조국신당의 지지율이 20%를 넘자 경계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은 26.8%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8%에 그쳤다. 

국민의미래에 대한 투표 의향은 31.1%로 조국혁신당과는 오차범위 이내의 격차를 보였다. 개혁신당은 4.9%, 자유통일당은 4.2%, 녹색정의당은 2.7%에 그쳤다. 기타 정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1%다. 무당층은 6.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추세라면 조국혁신당에 밀려 더불어민주연합이 저조한 비례의석을 얻을 가능성이 대두되자, 이 대표가 지지자 결집에 나선 것으로 읽혀진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 도중에 "만약 민주당이 1당을 놓치고 그들(국민의힘)이 1당이 되는 날, 행정 권력만으로도 나라를 이렇게 망쳤는데 입법권을 이렇게까지 차지하고 국회의장을 차지해 의사봉을 장악하는 날을 상상해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군보다 아군을 찍어달라. 민주당이 반드시 1당을, 가능하면 151석으로 과반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은 '몰빵'을 연호했고 이 대표는 이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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