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19 16:28

"노 전 대통령까지도 더 이상 신경 안 쓰겠다는 것"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출처=양문석 후보 인스타그램)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출처=양문석 후보 인스타그램)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발언을 했던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민주당이 경기 안산갑에 공천하기로 하자 국민의힘은 19일 "친명(친이재명) 지키기가 눈물겹다"고 비꼬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제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보다 '이재명 눈치'가 우선인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양문석 후보는 지난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등 내용의 칼럼을 썼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서 비판을 받아왔다. 

박 공보단장은 양문석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한 것과 최근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서 자신의 '수박 발언 논란'에 대해 "수박은 식물일 뿐"이라고 답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 모든 도덕성 논란에도 양 후보는 공천권을 거머쥐었다"고 직격했다.

'수박'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및 지지자들을 가리키는 멸칭이다.

그는 "결국 (민주당) 공관위는 허울 좋은 들러리임을 증명한 셈"이라며 "집안싸움은 연일 커지고 새로운 막말에 논란이 계속되지만 관련 질문을 이재명 대표는 '그 얘기 그만하자'며 잘라버렸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의 말처럼 곧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석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 역시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양 후보의 공천 유지에 대해 "민주당 정체성을 그냥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까지도 더 이상 신경 안 쓰겠다는 것이다. 완전히 이재명당이 된 것"이라며 "당의 공천을 받았지만, 국민적 선택을 못 받은 분인데 똑같은 문제가 불거진 후 공천해서 또 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오만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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