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0 16:21

"제가 월권이면 한동훈, 장동혁 모두가 다 월권"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출처=이철규 의원 페이스북)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출처=이철규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이 20일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문제를 공식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친윤계(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를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후 국민의미래로 이월하기로 뜻을 모았고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지도부에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우리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 공천 과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당규 35조2항에 따르면 인재영입위원회는 각종 선거 후보자를 발굴하고 영입인사의 역할에 대해 당 조직에 건의할 수 있다.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책무와 권한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또한 당규 37조에는 이러한 인재영입위원장의 요구에 당 소속 의원은 적극 협조하도록 의무까지 명시돼 있다"며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반응하느냐, 월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가 다 월권이고 모두 다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장 사무총장은 관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당규에 근거해 비례추천제와 관련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오신 분들, 특히 호남 지역 인사,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 등에 대해 배려를 개진한 바 있다. 그건 밀실에서 제가 권한없이 청탁한게 아니라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책무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철규 의원을 윤 대통령의 메신저로 보는 시각이 상당한 상황에서 이 의원이 이 같은 의견 개진을 한 것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즉, 윤 대통령이 원하는 인사가 이번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에서 소외됐다는 불만이 이 의원의 문제제기속에 녹아있다는 견해가 적잖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사령탑인 한동훈 선거대책위원장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선정과 관련, 어떤 입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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