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1 10:58

이종섭 등 거취 문제 포함 여권 내 '전열정비 일단락'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경기 안양시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경기 안양시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호남·당직자 출신 인사를 당선권에 배치하는 등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소폭 조정했다.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거취와 관련한 당정 갈등도 정리되면서 여권 내 '전열 정비'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국민의미래는 20일 밤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수정된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당내에서는 대략 20번까지를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20번 내부의 조정을 보면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진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21번으로 밀려나면서 빈 자리가 된 13번에는 조배숙 국민의힘 전 전북도당위원장이 배치됐다. '골프 접대' 의혹을 받아 낙마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자리였던 17번에는 애초 23번을 받았던 당직자 출신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배치됐다.

아울러, 당직자 출신 중에는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이 29번에서 23번으로 앞당겨졌고, 서보성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26번에서 24번으로 옮겨졌다. 이 중 24번은 친윤계로 알려진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사퇴한 자리다.

이밖에 기존 28번 이석환 변호사, 기존 30번이었던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 빈 자리에는 각각 김광환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김영인 전 국민의힘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이 배치됐다.

앞서 이철규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후 언론에 국민의미래 공천 명단을 두고 한 위원장과 이 의원이 서로 당직 사퇴, 탈당까지 시사하며 강하게 충돌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잇따랐다.

급기야 이 의원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위원장을 정조준 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특정인 한 사람이 (공천을) 다 결정하고 나머지는 다 따라가는 것은 정치라 볼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또 한 위원장에게 주기환 전 위원장 등의 당선권 배치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국민의미래 공천 명단 수정은 그 뒤 발표됐고, 결국 일부지만 이 의원의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사와 황 전 수석의 거취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갈등도 빠르게 정리됐다. 앞서 이 대사 귀국과 황 전 수석 사퇴를 주장하며 대통령실과 맞섰던 한 위원장은 전날 경기 안양 중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오늘 다 해결됐다"고 선언했다.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황 전 수석의 사의를 수용하고, 이 대사가 외교안보 관련 회의 일정으로 자진 귀국하면서 이를 반영한 발언이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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