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0 17:24

"입법권 넘기면 아르헨티나처럼 될 수도"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 대파 한 단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 대파 한 단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인천 유세 일정 도중 대파를 들고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 해 "이 정부는 국민 삶에 관심이 없다"고 질타했다.

최근 대파 한 단(1㎏) 가격이 평균 3000원대까지 치솟는 와중에 윤 대통령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한 저격성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대파를 건네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게 5000원이라고 한다"며 "국민이 먹고사는 게 어렵고 자칫하면 죽을 것 같은 상황이 되면 최소한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해줘야 하지 않냐"고 따져물었다. 이 대표는 전날 강원 춘천에서도 사과와 한라봉을 들고 "정말 터무니없는 물가에 우리 서민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며 "이게 바로 이 정부의 능력"이라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또 "서민들에게 예산을 지원하면 (시장에) 돈이 돈다. 그걸 '소비 승수효과'라고 한다. 이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호통을 쳤다. 아울러 "이 나라 국민들이 주인이 아니라 자신이 왕이라고, 지배자라고, 통치자라고 생각해서 그런다"며 "버릇을 고쳐야한다. 주인 노릇을 해야 주인 대접을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방문해서도 "윤석열 정권 견제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정권이 만약 1당이 돼서 국회의장까지 차지하거나 심지어 과반수를 차지해서 입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나라의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다 뜯어고칠 것"이라며 "이렇게 망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아르헨티나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저들이 170석, 180석 이야기하다가 90석밖에 못 한다고 '엄살'을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 일각의 낙관적 총선 전망을 경계하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발언으로 읽혀진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내내 인천 일대를 누비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수도권 지원 유세만 연속 닷새째다. 최근 여권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의 회칼 발언 등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자 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수도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21일에는 텃밭인 광주와 호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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