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21 09:48

FOMC 결과 '완화적'…"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관계기관 긴밀 공조"

최상목 부총리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내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번 FOMC 결과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관계기관간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 

연준 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연속된 5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이에 한국은행 기준금리(3.50%)와의 격차는 상단 기준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의 동결 결정에 따라 4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금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금리 동결을 지속 단행하고 있다.

이날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하폭 전망을 0.75%포인트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정점 수준"이라며 "올해 어느 시점부터 정책 전환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 결과를 완화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FOMC 결정이 국제금융시장 안정세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일본은행과 미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계기관간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증시가 기업 밸류업 지원 노력 등에 따른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환율도 주요국과 유사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회사채 및 단기금리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제2금융권,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잠재 리스크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는데 공감했다.

특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경우 그간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으나 여전히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이고, 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양호한 손실 흡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PF에 대해서는 "대출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으나 정상 사업장은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곳은 재구조화를 유도하는 등 연착륙이 진행되고 있다"며 "금융권 자체적으로 충분히 감내 가능한 상황이므로 타 분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질서있는 연착륙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PF 대출 보증 규모를 확충하고,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의 지원 대상을 확대해 현장의 자금 애로를 완화하면서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과 대주단 협약 개정 등을 통해 시장 자율적인 재구조화가 촉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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