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3 14:00
강신업 변호사. (사진출처=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강신업 변호사. (사진출처=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내달 치러질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최근 급상승세를 탄 조국혁신당이 어떤 성적표를 얻게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또한 여느 선거에서나 마찬가지였지만, 어느 당에서 어떤 인물이 실언 혹은 막말을 해 선거 판세를 바꿔놓게 될지도 이번 선거의 중요 관전 포인트다. 

선거가 20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 2인은 뉴스웍스에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한동훈 효과, 조국이 꺾었다…선거 끝까지 분위기 이어갈 것"

강신업 변호사는 "현재까지의 각 당의 동향을 보면 선거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판에 정부·여당발 몇 가지 악재가 나왔고 그런 것들이 표심에 영향을 끼쳤다. 또 다른 하나는 이른바 '한동훈 효과'를 조국이 꺾은 것이 판세 형성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리하자면, 이재명을 한동훈이 꺾었는데 조국이 한동훈을 꺾으면서 '한동훈 효과'가 상당히 상쇄된 상태"라며 "민주당은 공천 잡음을 일찍 겪고 이제는 상당히 정비된 반면, 국민의힘은 공천 잡음이 뒤늦게 표출되면서 표심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결국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110~130석, 민주당은 150석+알파가 될 것으로 본다. 조국혁신당은 12~15석 정도로 본다"고 내다봤다. 

강 변호사는 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심해야 할 포인트는 이렇다"며 "전통적인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자들 각각 30% 정도는 이미 누구를 찍어줄지 마음을 정한 상태여 상관없지만, 마음이 정해지지 않은 사람들은 '막말'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노인 폄하 같은 발언을 비롯해, 여성 비하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막말이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지나치게 오만한 태도를 보일 경우 이에 대한 역작용으로 유리했던 판세를 그르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어차피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지원이냐, 심판이냐'라는 식으로 흐르게 될 것이어서, 결국 윤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한동훈, 이재명 등 각 당 지도부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민심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국혁신당의 인기가 지속될 것 같냐'는 물음에 그는 "조국혁신당은 향후에도 상당한 열기를 선거 끝까지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그 저변에는 조국은 그를 포함해 그의 가정이 풍비박산날 정도가 된 것은 조국과 정경심 조민 등이 모두 개입된 불공정·특권 같은 문제가 깔려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조국과 그의 가족이 그런 문제로 벌을 받는 것이라면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런 문제에 있어서 자유로우냐'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변할 수 없다는 게 중도층 시각"이라며 "중도층들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실제로 어떤 위법한 행위를 했느냐를 넘어, 그냥 의혹만으로도 부정적인 시각을 품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이런 시각이 중도층에게 광범위하게 먹히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테면, 입시 비리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적잖은 사람들이 편법을 동원해서 해왔던 일이고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보고 있는 판에 그것이 조국 가족만의 문제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중도층에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이런 시각이 이른바 '한동훈 신드롬'의 열기를 꺾게 된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 같은 시각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사진=원성훈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사진=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과반 넘길 것…의대 증원 고집하면 선거 어려워져"

실명을 밝히기를 거부한 야권의 한 중진의원 보좌진은 각 당의 예상 의석수에 대해 "국민의힘이 가까스로 과반을 넘길 듯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한동훈이 이른바 '런종섭' 문제 등 국민 정서에 반하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고, 민주당이 여러모로 조국혁신당과 더불어 '당대표 방탄정당'이라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그렇다"고 말했다. 

'여야 양당이 선거 막판에 극히 조심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이냐'라는 물음엔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의 입이 문제다. 어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게 빗대 광주시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연설을 했다"며 "비록 그는 황상무가 언론을 향해 '회칼 테러 발언'을 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대표는 과거에 본인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 소행이라고 여겨 관련 발언을 한 사실이 있다. 따라서 호남의 역린을 건드리는 자충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잖다"고 점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밀어붙이기를 계속하면 선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무조건 원칙대로 한다며 밀어붙이기보다 기존 의대 정원은 일관되게 가되, 반발하는 의협이나 전공의들에게 숨구멍을 틔워 주며 서로 어느 정도 양보하는 타협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무조건 밀어붙인다고 멋진 게 아니다. 국민들은 그런 점을 상당히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 돌풍과 관련해서는 "서서히 식을 것으로 본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경우 초기에 컨벤션 효과가 이어지다가 가라앉았던 것과 비슷하리라고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사법 리스크 등에서 당원들이 많이 참아왔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불만이 누적된 상태에서 이른바 '비명횡사-친명횡재'라는 공천 학살에 대한 반발심을 가진 일부 세력이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선명성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따진다면 송영길이 주도하고 있는 소나무당이 더 선명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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