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3.25 12:09
(사진제공=한미그룹)
(사진제공=한미그룹)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윌리엄 라이스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 회장이 한미그룹과 OCI의 통합에 대해 "글로벌 제약 산업에서 이종결합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스 회장은 이어 "이번 통합은 한미의 묘수"라고 말했다. 

25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라이스 회장은 생명과학 분야의 저명한 과학자다. 미국 에모리대에서 생화학과 박사를 받고 에모리대 의대 소아혈액부문 교수를 지냈다. 바이오벤처 아킬리온 파마슈티컬스, 셀렌제약을 거쳐 2003년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해 혈액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라이스 회장은 "OCI는 고도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약 분야에서 연구, 개발, 제조 등 의약품 생산 전 단계를 소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었고, 그 모든 자질을 갖춘 파트너 한미를 발견한 것"이라며 "한미 입장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라이스 회장은 "한미의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그렸던 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제적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었고, 이를 도와줄 완벽한 파트너가 OCI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라이스 회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로슈, 산도스, 바이엘과 같은 대형 제약사들이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화학 회사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제약 산업에서 이종 결합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OCI는 화학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한미는 신약 연구 개발 및 임상 의약품 제조에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양사의 통합은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것에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사이언스 그룹의 가족 내 분쟁에 대해서는 '성장통'이라고 정의했다. 라이스 회장은 "두 회사의 통합 결정을 두고 다양한 견해가 오가는 것은 건강하지만, 바깥으로 갈등이 노출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도 말했다.

라이스 회장은 "통합 결정이 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한미와 OCI가 각자의 비전을 공유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향으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면 필요한 캐파와 자금을 필요한 곳에 더 빠르게 더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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