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26 16:35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26일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26일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오는 2026년까지 유통부문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54기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기조가 지속되고 국내 경기와 소비 환경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롯데쇼핑은 이러한 위기에서도 2026년 연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라는 명확한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고, 이를 달성하고자 6대 핵심 전략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4조5559억원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1.6% 증가한 508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979억원으로 집계돼 7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부회장은 “롯데몰 수원점이 개점을 앞두는 등 백화점 핵심 점포 운영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그로서리(식료품) 1번지가 되기 위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 운영, 이를 통한 원가 절감, 그로서리 특화 매장의 확대, 자체 브랜드(PB) 강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이 언급했던 것처럼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통합과정이 한창이다. 2019년 521개 수준이었던 롯데슈퍼 매장은 지난해 358개로 31% 줄어들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125개에서 111개로 감소, 수익성 중심의 재편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해외 사업은 동남아 기존 점포들에 대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특히 지난해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같은 랜드마크 복합쇼핑몰 개발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커머스 사업의 운영 방식을 최적화하고 오카도와의 협업을 통해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롯데쇼핑이 온라인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력해 부산물류센터를 준비 중인 상황을 언급했다.

이 밖에 “실적이 악화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 사업의 강도 높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손익을 개선하겠다”며 실적 부진 사업부문의 대단위 변화를 예고했다.

롯데쇼핑은 이날 주총에서 정관 변경의 건(배당 절차 개선의 건),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 등을 원안 의결했다. 신규 추진 사업에는 인공지능(AI)과 동남아시아 복합개발 사업 등이 지목됐다.

사내이사 재선임은 김 부회장을 비롯해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 등으로 파악된다. 사외이사는 심수옥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의 재선임, 한재연 BnH세무법인 회장의 신규 선임으로 구분된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롯데쇼핑의 부진한 주가와 관련한 주주 불만이 터져 나왔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어제 롯데쇼핑 종가가 7만2900원에 불과한 만큼, 주주가치 제고 계획과 올해 목표 주가를 언급해달라”며 주가 부양책을 주문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유입으로 올 초까지 긍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올해 주요 사업의 수익성 회복으로 주가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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