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28 11:55
이마트는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제13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제13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이마트)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마트가 ‘제2의 창업’을 선포한다. 기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등, 올해 실적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고강도 쇄신에 나설 방침이다.

28일 이마트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제1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의 인사말을 대신 전했다.

한 대표는 “올해 소비침체 지속으로 소매 유통시장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며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이러한 경영 환경에서 이마트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을 통합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의무휴업 규제 폐지 확대에 따른 기회를 모색해 매출과 수익 반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특히 한 대표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핵심 과제라 인식했다. 그는 “상시 저가 가격 리더십 회복을 위해 오프라인 3사의 매입 역량을 공동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고객이 열광하는 차별화된 초저가 상품 개발을 지속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마트는 필수 상품을 상시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와 ‘가격 파격 선언’ 테마행사를 통해 할인점의 본질인 EDLP(상시저가판매) 가격 구조를 공고히 하겠다”며 “차별화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킬러 아이템을 기획해 집객 효과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주요 전략을 공개했다.

세부적으로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상품·매장·고객 관리를 재정비해 ‘트레이더스 2.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해외 직소싱 상품 매입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축산과 델리 상품 중심으로 신상품을 발굴해 신선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노브랜드는 판매 채널 특화 단량·패키지 등의 전용 상품 개발로 상품 공급 확대와 생활밀착형 신규 모델을 출점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제13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제13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이마트)

한 대표는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며 “출점 형태 다변화로 인구구조 변화와 고비용 시대에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며, 트레이더스는 마곡 등 기존 확보된 대상지에 출점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이마트는 미래형 쇼핑몰 개편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리뉴얼을 단행하는 이마트 죽전점의 경우, 새로운 식품 특화 매장을 처음 공개하면서 쇼핑·식음·문화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체험 공간을 선보여 집객력을 강화한다. 여기에 해외 사업 기회도 모색하며 신규점 출점과 진출 국가 확대를 꾸준히 검토한다.

한 대표는 “매장 운영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 운영과 배치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점별 관리체계 확충 등을 통해 비용 감축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비핵심 자산 효율화와 차입금 규모 지속 관리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며, 이를 통해 증대된 이익은 중장기 외형성장과 가격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연결재무제표 승인, 한채양 대표·임영록 신세계 경영전략실장·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 등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결정 등 총 3건의 안건이 상정돼 원안 의결됐다. 최근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서 일부 주주는 이마트의 부채비율과 중국계 이커머스 공세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의가 있었다. 강승협 의장은 “현재 자산으로 자본 조달이 충분히 가능하고, 더 좋은 영업성과와 영업이익을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롭게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경영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