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29 17:28

정부 '조건없는 대화' 요청…차기 의협회장 "논평 가치 없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 소재 5개 대형병원 원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 소재 5개 대형병원 원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의 계속되는 노력에도 의료계와 정부간 대화체가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일선에서 전공의, 교수들과 함께 하고 있는 병원장들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 등 서울 주요 5대 병원장과의 간담회를 열어 '병원장으로서 의대 교수와 전공의가 환자 곁을 지키도록 독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 총리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현장의 어려움에 우려를 표하며 "정부도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5대 병원의 진료 공백이 더 커진다면 국민이 진료 불편을 넘어 심리적으로 큰 불안을 느낄 수 있다"며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5대 병원장들은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병원 재정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상황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계에 대화할 것을 지속 요청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집단행동을 접고 조건 없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자리로 나와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어 "대화에 선결조건을 붙이는 것은 대화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대화의 자리로 나와 정부와 함께 건설적인 논의를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여전히 '정책 폐지'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건 없는 대화'에 대해 "논평할 가치도 없다"며 "증원과 필수의료 패기지 정책은 완전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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