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3.29 20:17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경. (사진제공-경총)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경. (사진제공-경총)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재계 31위 효성그룹 2세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재계가 깊은 애도를 표했다.

29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과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효성그룹을 이끌어 온 조석래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고인께서 강조한 기술 중심주의와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효성그룹은 섬유, 첨단소재, 화학,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경총은 "효성그룹은 1970년 경총 창립 멤버로 참여했고 고인은 산업 평화를 염원해 1995년 경총회관 건립에도 앞장서 물심양면 지원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경총 고문으로서 경영계가 슬기롭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을 통한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고인에 대해 '기술 한국의 위상을 높인 경영인이자, 뚝심의 경영인'이었다고 평가하며 애도했다.

한경협은 "시대를 앞서가신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업은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스판덱스 등 첨단 섬유의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탄소섬유의 독자개발을 통해 '기술 한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회장님의 공로를 기억한다"고 밝혔다.

특히 "값싼 개도국 제품의 범람으로 쟁쟁한 경쟁업체들이 사업을 접을 때에도 품질 개선에 투자해 세계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았고, 이러한 뚝심 경영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는 신소재 산업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협은 "수십 년간 효성그룹을 이끌면서도 전경련(현 한경협)과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경제외교관을 자청하셨다"며 "2000년 주재한 한미재계회의에서 처음 한미 FTA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7년 뒤 FTA 타결 당시에도 양국 간 가교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셨다. 뿐만 아니라, 한미 양국의 교류를 위해 비자 면제가 필요하다고 미국을 설득하셨던 회장님의 노력은 2008년 우리나라가 미국의 비자 면제 대상국에 포함되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뿌린 미래의 씨앗은 한국경제의 번영과 발전이라는 거목으로 자라날 것"이라며 "한평생 '국리민복(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복지)'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오신 회장님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우리 경제인들도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추도사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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