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10.09 10:24
<사진=유튜브캡쳐>

[뉴스웍스=한동수기자] 미국 대선에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 온 시점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해 자기 진영에서조차 ‘후보 사퇴’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9일(현지시간)열리는 대선후보 2차 TV토론이 사실상 이번 대선을 판가름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의 런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까지 트럼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 막판 후보 교체내지 부통령 후보 사퇴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선거 막판 궁지에 몰린 것은 지난 7일(현지시간)워싱턴포스트지가 폭로한 녹음파일이 미국 여론의 방향을 급선회 시켰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트럼프가 11년전 자신의 전용기 안에서 행한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저속한 용어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유부녀를 꼬신 경험담, 여성 비하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다.

여론이 나빠지자 트럼프의 런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조차 성명을 발표,"남편과 아버지로서 11년 전 영상에 나오는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 나는 그의 발언을 용납하거나 방어할 수 없다"면서 다만 "그가 후회와 함께 미국인들에게 사과한 데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현재 '후보교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관련 규정인 '규약 9조'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NC는 '대선승리 홍보 우편' 발송업자에게 모든 작업을 일시 중단할 것도 지시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그러나 공화당 당규에 따라 대통령 후보는 본인이 사퇴하기 전까지 외부의 압력으로 교체할 수는 없다.

트럼프는 11년전 자신의 녹음파일이 공개된 후 유감표명이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인생에서 물러서 본 적이 없다"며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고 나는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도 "내가 사퇴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미 대선은 투표일이 아닌 9일(현지시간)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개최될 예정인 대선후보 2차 TV토론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격에 나 선 힐러리 클린턴의 맹공에 트럼프가 실수하거나 비이성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번 2차 토론이 트럼프의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