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1.01 14:47
<사진출처=YTN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를 상대로 검찰이 이틀째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일 오전 10시께 최씨를 소환했다. 전날 자정무렵 긴급체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는 이날 얼굴에 마스크를 한 채 검찰로 호송됐다. 복장과 신발은 전날 검찰 출석 때 그대로였다.

검찰은 이날도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 및 기부 강요 의혹, 더블루K·비덱스포츠 등 개인회사를 통한 기금 유용 의혹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했다. 조사는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가 맡았다.

특히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정권 인사들이 재단 설립·기금 모금에 관여했는지, 배후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전날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통해 안 전 수석 등이 관여한 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대기업을 상대로 재단 기금 모금을 총괄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도 지난달 28일 소환 조사에서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안 전 수석이 모금 과정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단 관련 의혹 조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이번 수사의 최대 관문인 청와대 문건 유출과 정부 인사 개입 등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공직 비리·부패 범죄 수사부서인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가 전담한다.

검찰은 최씨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를 확정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추가 투입된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에는 최씨 최측근이자 '문화계 비선실세'로 불린 차은택(47)씨와 김종 2차관 등이 중심이 된 문화계 예산 전용과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 사건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검찰은 문화계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픽쳐스와 엔박스 에디트, 플레이그라운드 등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회사는 차씨가 실소유했거나 경영에 관여한 곳들로 알려져있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현대차와 KT 등 광고를 대거 수주한 경위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씨의 개인 헬스트레이너 출신으로 알려진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윤 행정관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사이를 오가며 '심부름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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