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6.11.25 09:26

[뉴스웍스=최인철기자]일본 드라마에서 유독 사랑받는 장르중 하나가 '추리물'이다. 추리물 특성상 탄탄한 스토리 전개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순식간에 만들어내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추리 드라마 소재로 자주 채택되는 인기작가라면 히가시노 게이고를 꼽을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사진=히가시노 게이고 트위터>

최근 방영된 드라마 '뻐꾸기알은 누구것인가'는 게이고가 2010년에 발표한 소설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스포츠 스타의 유전자를 이용하려는 스포츠 비즈니스의 어두운 뒷모습과 가족간의 관계를 다뤘다. 

게이고의 작품은 특히 한국에서 영화로 제작되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백야행', '방황하는 칼날', '용의자 엑스X의 헌신'이 바로 그의 작품들이다. 

주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희생과 헌신을 담은 이 작품들은 일본내에서 드라마, 영화로 제작돼 공전의 히트를 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개봉작들은 일본에 비하면 흥행에서 아쉬운 대목이 많다. 이미 내용이 상당히 알려진 작품을 국내에서 리메이크하다 보니 일본 원작과 비교되면서 차별성이 별로 부각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환갑의 나이를 앞두고 있는 게이고가 집필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소설은 최근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로 올라섰다.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참신한 이야기 전개로 무력감에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삶을 위로하는 내용은 최근 복잡한 정치사회적 분위기로 '멘붕'에 빠진 한국팬들에게도 위안이 될만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묘한 감동에 빠지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완고한 이른바 '꼰대'의 나이에 어떻게 이런 감성적 터치와 접근법이 가능한지 새삼 놀랄 정도다. 

게이고가 남성작가를 대변한다면 여성작가 가운데는 미야베 미유키가 '미스터리 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단연 압도적이다.

미야베 미유키<사진=yaesubook.co.jp>

이름을 줄여 일명 '미미'여사로 불리는 작가 역시 한국에서 소설 '화차'가 영화로 제작됐다. JTBC에서는 12월에 미미여사의 소설 '솔로몬의 위증'을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고등학생 추락사 사고를 놓고 은폐에 급급한 어른들과 달리 진실을 찾으려는 학생들의 고군분투와 반목를 다룬 내용이다. 

'관심종자'를 방불케 하는 살인자의 여성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모방범’은 일본내에서 영화, 드라마, 스페셜 드라마로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일본 SF대상·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미유키는 소설속 '여주인공'을 통해 사회부조리에 던지는 메시지가 단연 탁월하다. 

미야키 역시 환갑을 앞둔 30년차 작가로 게이고와 함께 일본 추리물을 이끌어 가는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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