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5.05 11:05

역외 외환시장 부재 지적에…"원화는 전 세계 통화거래 톱10으로 환전 편의성 높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자 국제화된 주식시장을 보유한 한국 증시가 여전히 신흥시장 지수로 분류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한국을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승격시켜줄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전경련은 한국이 MSCI 선진시장에 편입돼야 하는 근거로 한국경제의 위상, 외환거래 편의성, 평가의 공정성, 투자환경 개선, 정보접근성 제고 노력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한국은 작년에 국내총생산(GDP) 1조6000억달러로 전 세계 10위를 차지했으며, MSCI가 선진지수 요건으로 제시하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 증시 규모, 유동성 등 정량적 기준을 이미 충족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경련은 글로벌 증시 지수 산출기관인 다우존스, S&P, FTSE도 이미 한국 증시를 선진시장으로 편입했음에도 유독 MSCI만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MSCI는 역외 외환시장 부재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가 환전에 불편함을 겪는 것을 지적했는데, 전경련은 원화가 이미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로 외국인들이 한국증시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환전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MSCI는 영문 공시자료 부족, 배당금 사후 결정 등 한국 주식시장의 정보전달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전경련은 동일한 문제를 지적받은 일본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확인돼 국제적 형평성 위배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MSCI가 지적했던 내용이 대부분 반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편의가 크게 개선됐으며, 금융당국이 시세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건의 배경에 대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주식 시장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선진시장의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오는 6월 MSCI의 연례 시장분류 작업에 앞서 한국 시장의 승격 필요성을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모건스탠리에 설득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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