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2.24 17:51

GTX 연결 공약 호재 있는 평택·의정부시, 나란히 0.01% 상승

2월 셋째 주(21일 조사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주택시장의 거래 가뭄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이 2년 5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송파·강동구에 이어 서초구 아파트값도 이번주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강남 아파트값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와 전세가격이 모두 0.01% 하락했다. 전국 기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19년 9월 둘째 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로 지난주와 동일한 낙폭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북권의 내림폭이 컸고, 강남4구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25개구 중 성동구(0.00% 유지)와 중랑구(0.01% 유지)를 제외한 23개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북구(-0.08%→-0.09%)는 길음뉴타운과 정릉동 위주로 가격 조정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서대문구(-0.08% 유지)는 매수세가 끊기며 매물이 적체됐고, 은평구(-0.06%→-0.07%)는 응암동 대단지 위주로 값이 내렸다.

강남권에서는 강동구(-0.02%→-0.03%)가 상일·명일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송파구(-0.02% 유지)는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 위주로 하락 거래됐다. 강남구(-0.01% 유지)는 도곡·압구정동 재건축이나 중대형은 상승했지만 중소형 위주로 내렸다. 

특히 서초구(0.00%→-0.01%)는 반포동 일부 신축은 상승했지만, 그 외 단지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2020년 6월 1일(-0.04%)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정비계획 통과를 비롯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부과 등 악재도 혼재하며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와 129.92㎡가 지난달 하순 각각 최고가인 46억6000만원, 61억원에 매매되는 등 초고가 아파트 단지는 신고가 행진을 보이며 온도차를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 요인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체로 가격이 조정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서울은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경기(-0.03%)와 인천(-0.02%)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씩 하락폭이 커졌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및 금리 인상에다, 대선을 앞두고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사정이 급한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는 분위기다.

경기에서는 광주시 아파트값이 상승을 멈추고 보합 전환됐고 시흥(-0.15%), 화성(-0.11%), 광명(-0.03%), 오산(-0.06%) 등지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반면 대선 후보들의 광역급행철도(GTX) 연결 공약 등 개발 호재가 있는 평택과 의정부시는 각각 지난주 보합과 0.01% 하락에서 금주 나란히 0.01% 오르며 상승 전환돼 대조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1% 하락하며 2주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늘면서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비수기까지 겹치며 전세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3% 하락했고, 인천은 지난주 -0.06%에서 금주 -0.12%를 기록하며 낙폭이 2배로 커졌다.

이로 인해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도 -0.05%를 기록하며 지난주(-0.04%)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인천 연수구는 송도신도시 내 새 아파트 입주로 전셋값이 0.38% 하락했고, 서구는 전세 물건이 적체되며 지난주보다 0.30%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금리 부담 및 방학 이사수요 마무리 등으로 전세문의가 감소하고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이 있는 지역이나 고가 단지 위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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