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5.16 06:1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편의점 와인이 국내 주류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홈술'과 '혼술' 등 음주문화의 변화와 함께, 국내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마다 싸고 질 좋은 가성비 와인을 대거 들여온 덕분이다.

이러한 변화를 두고 다수 전문가는 접근성이 우수한 오프라인 편의점의 '슬세권(슬리퍼+세권)' 장점과 함께 지난 2020년 4월 주류 통신판매 관련 고시 개정으로 이뤄진 '스마트오더'라는 제도적 변화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편의점 와인은 와인 대중화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때 고급 주류로 인식되며 보이지 않던 구입장벽이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주류로 탈바꿈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과자를 사는 MZ세대들이 와인을 함께 구매하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편의점 와인이 왜 인기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꼭 알아두었다가 좋은 날에 한껏 기분을 낼 만한 가성비 와인들을 소개한다.

카멜로드 피노누아. (사진제공=아영FBC)
카멜로드 피노누아. (사진제공=아영FBC)

◆카멜로드 피노누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추천 와인으로 잘 알려진 ‘카멜로드 피노누아’는 이전부터 가성비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까다로운 포도품종인 '피노누아'를 3만원대로 즐길 수 있는 레드와인으로, 약한 탄닌(떫은 맛)에 강한 산도와 신선한 과일향이 특징이다. 와인을 이제 막 시작했다면 피노누아의 매력에 한번은 탐닉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카멜로드 피노누아는 미국 캘리포니아 피노누아의 정수다.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의 카멜시티는 천혜의 기후조건을 가진 축복받은 땅으로 불린다.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브뤼

국내에서 레드와인보다 주목을 받지 못했던 스파클링 와인은 최근 들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보통은 제대로 된 스파클링 와인을 즐기려면 5만원대 이상의 가격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3만원대의 '크레망'이 입소문을 타면서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크레망은 샴페인과 동일하게 2차 발효를 거쳐 그윽한 맛과 향을 간직하고 있다. 인기 있는 크레망인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브뤼'는 산뜻한 맛과 풍부한 버블(거품), 깔끔한 마무리가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1840년 시작한 메종 시모네 페브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 양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CU 전용 와인 'mmm!' 시리즈. (사진제공=BGF리테일)
CU 전용 와인 'mmm!' 시리즈. (사진제공=BGF리테일)

◆mmm! 시리즈

편의점 CU의 자체 와인 브랜드인 'mmm!(음!)'은 2021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00만병을 넘어서며 히트를 쳤다. 와인을 한 모금 마실 때 나오는 감탄사 '음!'을 제품명으로 활용했다. 고유의 오크향과 은은한 산미를 느낄 수 있다. 첫 번째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후속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현재까지 여섯 번째 제품인 'mmm! 샤도네이 화이트와인'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어떤 한식 요리라도 잘 어울리는 한국형 와인이라는 평판을 받는 1만원대 가성비 와인이다.

◆까사노바 디 네리 시리즈

가성비 와인이라 부르기에 다소 애매한 5만원대 가격의 '까사노바 디 네리' 시리즈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이다. 1971년에 몬탈치노에 설립돼 와이너리 역사가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와인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단기간 명성을 확보했다. 와인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품질을 더 높이겠다는 유기농 농법 재배를 고수하는 등 포도원 관리가 꼼꼼하다. 특유의 과실 풍미와 진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와인에 입문해 어느 정도 맛을 즐길 수 있다면, 한 번은 반드시 시음해 봐야 할 와인으로 꼽힌다.

G7 샤도네이. (사진제공=이마트)
G7 샤도네이. (사진제공=이마트)

◆G7 시리즈

국내에서 'G7' 시리즈는 칠레 와인의 재발견이라는 칭송을 들을 만큼, 가성비 와인의 원조로 불린다. G7은 '알마비바', '오퍼스원'을 탄생시킨 와인 메이커 파스칼 마티와 칠레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 까르타 비에하, 신세계엘엔비가 손잡고 국내 와인 대중화를 위해 선보인 브랜드다.

특히 ‘G7 샤도네이’는 잘 익은 살구와 배, 자몽 등의 입안을 가득 채우는 열대과일의 감미로운 향과 풍부한 볼륨감, 밝은 황금빛을 특징으로 내세워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G7 시리즈 와인은 가격대가 1만원대 이하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와인 입문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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