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남정 기자
  • 입력 2023.09.06 17:56

지방에서도 암 수술 가능성 입증…백남선 원장 등 3명 전문의 2년간 409건 수술

포항 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백남선 원장이 수술하는 장면. (사진제공=세명기독병원)
포항 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백남선 원장이 수술하는 장면. (사진제공=세명기독병원)

[뉴스웍스=이남정 기자]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2021년 9월 ‘지역에서도 암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표방하며 유방암 수술 분야 명의인 백남선 원장을 초빙해 유방갑상선암센터를 개설한 지 2년이 지났다.

백남선 원장을 필두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지닌 유방외과 전문의 3명이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2년간 유방갑상선 관련 수술은 총 409건이며, 이 중 304건의 악성종양인 암 수술이다.

국내 최초 유방 보존 수술을 시행한 유방암 수술 권위자인 백남선 원장은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병원장과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병원장 등을 역임했고 ‘지역 암 환자를 위한 병원’을 표방하는 취지에 공감해 세명기독병원에 부임했다.

2년간의 암 수술을 분야별로 보면 유방암 230건, 갑상선암 74건으로 지방 병원에서도 암 수술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백남선 원장은 암 환자들이 세명기독병원을 선택하는 대표적 이유로 유방갑상선암센터 개설 초기부터 도입한 다학제 진료를 꼽는다.

유방암 환자 다학제 진료는 유방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가 외래 진료단계에서부터 환자의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주기적인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함께한다. 

백남선 원장은 “유방암은 다양한 방법의 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암으로, 무엇보다 여성을 상징하는 유방은 수술 후에도 그 형태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형외과 전문의가 치료 과정에 함께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 특히 해외에서도 유방갑상선암 수술을 위해 세명기독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개설 후 지금까지 수술환자의 실제 거주 지역을 분석한 결과 암 수술환자 총 304명 중 92명(31%)이 포항 외 지역인 서울, 대구, 부산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에서도 찾아왔다.

백남선 원장은 “포항지역과 수도권의 거리 차이가 결코 의료수준의 차이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방 병원도 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지난 2년간 진료 결과로 증명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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